NCCK·북한 조그련, 부활절 공동기도문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개신교 교단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부활절(4월 16일)을 앞두고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과의 공동기도문을 3일 발표했다.
두 단체는 공동기도문에서 "우리는 70년이 넘는 세월을 남북으로 나누어진 채 민족 분열의 아픔을 겪고 있다"며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리라'는 소망도 잊은 채, 하나님 아닌 것들을 의지하며 평화를 잊고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죽음과도 같은 분단의 세월, 녹슨 철조망을 걷어내고 남과 북이 평화롭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이루게 하고, 그 일을 위해 굳은 땅을 갈아엎고 씨를 뿌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일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또 "우리 민족의 진정한 의사를 한데 모으고 힘을 합쳐 민족의 부활인 조국통일을 이루도록 해달라"며 "봄의 소식이 들려오는 부활의 계절에 우리 민족이 동토(冬土)에 솟아오르는 새순과 새싹을 보면서 희망을 보게 해달라"고 염원했다.
NCCK는 1996년부터 매년 부활절을 맞아 조그련과 공동기도문을 발표해왔다. 이번 공동기도문은 NCCK 회원 교단의 부활절 예배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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