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주개발서 머잖아 사변적 성과"…장거리로켓 발사 의지
노동신문 "위성발사는 합법적 권리"…핵·미사일 실험 '동시위협'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관영매체가 3일 "머지않아 세계는 우주개발 분야에서 우리 공화국이 어떤 사변적 성과들을 이룩하게 되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거리 로켓을 이용한 '인공위성' 발사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국제사회는 이를 장거리 미사일 기술 축적을 위한 시도로 간주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통할 수 없는 이중기준'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자주와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서는 단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 공화국의 불변의 입장"이라며 이같이 공언했다.
논평은 "적대세력들이 아무리 발악하여도 주체조선의 존엄과 민족 만대의 번영을 담보하는 우리의 우주개발 활동은 이미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어김없이 진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평은 일본이 지난달 북한 미사일 동향 감시 등에 활용할 정보수집 위성을 발사한 것을 집중적으로 비난하며 북한의 위성 발사 권리를 주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일본의 '무분별한' 군사위성 발사는 묵인하면서 자신들의 '평화적' 위성은 문제시한다며 "(위성 발사는)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로서 그 누가 이래라저래라 하며 삐칠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은 최근 제6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를 보이는 동시에 평화적 우주개발 목적으로 포장한 '인공위성' 발사를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18일 신형 고출력 로켓 엔진 실험에 성공했으며, 당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이것이 우주개발 분야에서도 '과학기술적 토대'가 된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지난달 4차례에 걸쳐 '우주강국 건설사의 긍지 높은 순간들을 더듬어'라는 시리즈 기사를 연재하며 북한의 로켓 기술 발전사(史)를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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