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당, '文아들 의혹·安 사면발언' 놓고 난타전
민주 "安, 벌써 대통령 행세", 국민의당 "도로친노·文유라"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박수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일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사면 발언' 논란을 두고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민주당 문 전 대표와 국민의당 당 안 전 대표의 '양강구도' 형성이 정치권의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양당은 두 가지 사안을 소재로 서로를 향해 공방을 펼쳤다.
민주당은 이날도 안 전 대표의 사면관련 발언을 물고 늘어지며 공격을 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실언, 실수를 지적당해 놓고 무엇이 문제냐며 상대를 공격하는 적반하장 식 태도는 박 전 대통령이 4년 동안 보여준 독선과 뭐가 다른가"라며 "(안 전 대표는) 다음부터 실언하거나 국민 오해를 불러일으킬 말을 했을 경우 솔직히 해명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 10분의 1 수준의 내부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고 대통령이 다된듯한 태도를 보이면 국민 보기에 좋지 않다"며 "상대를 보지 말고 국민을 보고 정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걸 민주당 통합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박 전 대통령이 이제 구속돼 재판도 받은 않은 상태에서 사면 얘기를 꺼낸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면서 "(안 전 대표가) 보수층 표를 얻기 위한 일종의 작전으로 그런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중도나 보수의 표를 얻기 위해서 말 바꾸기를 하는 경우가 계속 있었다"며 "자기 말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사드배치와 관련한 입장도 슬쩍 바꿨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전 대표가 어제 아들 취업 의혹과 관련해 '마, 고마해'라고 한 발언은 국민과 언론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며 "이는 독재적 발상, 제2의 박근혜식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 후보가 네거티브에 올인하며 분노와 보복의 정치를 이끌고 있다. 그러니 보복의 문화가 번지고 있는 것"이라며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분열과 대결의 정치, '도로친노'의 정치는 결국 보복의 문화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표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을 두고 "제2의 정유라가 이제 문유라가 됐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이 문제가 됐듯 문준용의 문제도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문제로 갈 수 있다"며 "그런데도 '마 고마해라'고 말씀하신 것은 부산 대통령다운 말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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