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가너, MLB 사상 최초로 개막전서 홈런 2개 친 투수

입력 2017-04-03 07:43
범가너, MLB 사상 최초로 개막전서 홈런 2개 친 투수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홈런 치는 투수로 유명한 매디슨 범가너(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17년 미국프로야구(MLB)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만화와 같은 대기록을 수립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이날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려 개막전에서 멀티 홈런(홈런 2개 이상)을 친 최초의 투수가 된 것이다.

범가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해 5회와 7회 좌중간 펜스, 좌측 펜스를 각각 넘어가는 솔로포를 거푸 터뜨렸다.

현역 투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범가너는 통산 홈런을 16개로 늘렸다. 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5년에 작성한 5개다.

범가너가 애리조나 선발 잭 그레인키에게서 빼앗은 첫 홈런의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81㎞로 측정됐다. 두 번째 홈런은 좌완 앤드루 채핀에게서 뽑았다.

범가너는 지난해 개막 첫 주인 4월 10일에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에게서 홈런을 터뜨려 팀이 3-1로 이기는 데 힘을 보탰다.

그는 작년에 올스타 홈런 더비에 출전하기를 고대했으나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범가너는 3-0으로 앞선 6회 1사까지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주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펼치다가 제프 매티스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내리 3실점 해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7회 자신의 타석에서 큼지막한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려 '결자해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범가너의 원맨쇼로 샌프란시스코는 8회 현재 4-3으로 앞서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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