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1차전 슬로베니아에 5-1 완승
유효 슈팅에서 78-12로 압도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첫판을 완승으로 장식하며 전승 우승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새러 머리(29·미국)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 대회 1차전에서 슬로베니아를 5-1(1-1 2-0 2-0)로 격파했다.
세계 랭킹에서는 한국이 23위, 슬로베니아가 24위로 엇비슷하지만, 실제 경기력에서는 수준 차가 확연했다. 한국이 유효 슈팅에서 78-12로 크게 앞서며 슬로베니아를 압도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은 나라별 실력의 편차를 고려해 챔피언십 그룹(8개국), 디비전 1 그룹 A, 디비전 1 그룹 B, 디비전 2 그룹 A, 디비전 2 그룹 B(이상 6개국) 등으로 나누어 치르며 그룹 간 승강제를 시행한다.
2013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B(5부리그)에서 우승하며 한 단계 위인 디비전 2 그룹 A로 승격한 한국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디비전 2 그룹 A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아쉽게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만큼은 반드시 5전 전승으로 우승,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희망을 밝힌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은 지난 2월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전통의 강호 중국을 상대로 사상 첫 승을 거뒀고, 이에 앞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는 세계 랭킹 8위의 독일과 대등한 경기(2-4패)를 펼치는 등 최근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한국은 장기간의 훈련을 통해 다진 조직력과 최근 강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파상공세에 나섰다.
슬로베니아는 참가 가능한 팀 엔트리 22명에서 5명이나 부족한 17명으로 나섰다. 20명으로 엔트리를 채운 한국은 수적 우위까지 더해져 슬로베니아 문전을 쉴새 없이 두드렸다.
한국은 1피리어드 4분 36초에 최지연이 공격 지역 오른쪽 페이스오프 서클에서 찔러준 패스를 김희원이 문전 앞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어 선취점을 뽑았다.
한국은 1피리어드 8분 20초에 수비 실수로 동점 골을 내줬으나 2피리어드 7분 6초에 엄수연의 장거리 슬랩 샷을 조수지가 문전 앞에서 살짝 방향만 틀어 골망을 흔들고 리드를 되찾았다.
이어 11분 24초에는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에서 최지연의 추가 골로 2점 차 리드를 얻었다.
3피리어드 7분 32초에는 캐나다 교포 공격수 임진경(대넬 임)이 하버드대 공격수 출신 랜디 그리핀의 도움을 받아 대표팀의 4번째 골을 터트렸다. 9분 9초에는 대표팀의 골잡이 박종아의 골이 터졌다.
한국은 3일 밤 9시 같은 곳에서 영국과 2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경기 전에는 이곳에서 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개회식에 참석한 북한 선수단은 경기장에 남아 한국과 슬로베니아의 경기를 2피리어드까지 지켜본 뒤 떠났다. 한국과 북한은 6일 밤 9시에 역사적인 '남북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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