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운명의 날'…文 본선직행 유력 전망에 이변 '촉각'

입력 2017-04-03 10:00
수정 2017-04-03 10:18
민주 경선 '운명의 날'…文 본선직행 유력 전망에 이변 '촉각'

文 45% 득표가 결선투표 분수령…文측 "과반 자신"

安·李, 8일 결선투표 희망 살릴까…2위 경쟁 최종승자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대선 주자들의 명운을 좌우할 수도권 순회경선을 치른다.

이날 전체 선거인단의 60%가 집중된 수도권의 표심에 따라 문재인 전 대표가 누적 투표율 과반을 달성한다면 이날 바로 경선 절차가 종료되며 문 전 대표가 민주당의 후보로 확정된다.

반대로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의 바람대로 문 전 대표가 누적 득표율 과반 확보에 실패한다면 8일 1∼2위 간 결선투표가 이뤄진다.

현재로써는 문 전 대표가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막판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어 주자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최종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판도라 상자' 수도권 표심은…'文 득표율 45%' 분수령 = 결선투표 여부를 가르는 기준은 선두인 문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이 50%를 넘길 수 있느냐다. 수도권에서 문 전 대표가 45% 이상을 득표하면 이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

문 전 대표 측에서는 누적 득표율 과반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이제까지 세 번의 순회경선에서 '기준점'인 45% 이하의 득표율을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는 만큼 수도권에서도 무난하게 이를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문 전 대표 캠프 내부에서는 나아가 수도권에서 50% 이상의 표를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선 순회투표에서 대세론을 확실히 증명하면서 민주당의 정권교체 대표선수 이미지를 각인하면서 표 쏠림 현상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문 전 대표 측에서는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반 득표를 넘어 최대한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하는 '압도적 지지'를 보여준다면 본선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번에는 대선 선거운동 기간이 짧은 만큼 하루라도 빨리 본선을 대비해야 한다'며 "최대한 많은 지지를 받아 이를 동력으로 본선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安·李, 결선 희망 있나…"30%는 넘겨야" = 안 지사와 이 시장의 경우 이날 수도권 선거에서 둘이 합쳐 55%의 지지를 받아야 결선투표로 승부를 끌고 갈 수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이를 위해 적어도 수도권 30% 득표를 목표로 삼고 있다.

물론 자신이 30%를 받더라도, 남은 한 후보가 25%를 채우지 못하면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막을 수 없는 만큼 가능성은 적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수도권 순회투표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의 수가 전체의 60%로 가장 많아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 지사 측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 수직상승 국면에서 '본선 경쟁력'을 고려한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안 지사를 선택해 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 측은 수도권 지역 지자체장으로서 강점이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수도권 선거인단은 연령대가 낮은 만큼 이 시장의 선명한 진보노선이 잘 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만일 결선투표가 이뤄진다면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단숨에 흔들리면서 경선 판세가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 安-李 2위 싸움, 최종 승자는…경선 이후에도 영향 = 경선 내내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였던 안 지사와 이 시장 가운데 누가 최종적으로 2위를 차지할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현재까지는 누적 득표율에서 안 지사가 22.6%로 2위를, 이 시장이 18.2%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은 수도권이 자신의 '본거지'임을 주장하면서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만일 결선이 이뤄진다면 2위를 차지한 사람만 문 전 대표와 승부를 가릴 수 있다.

반대로 결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3위가 동시에 탈락하긴 하지만 상징적 의미에서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지사와 이 시장은 53세 동갑내기로 아직 젊은 정치인이다. 이후에도 민주당에서 계속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이번 경선을 2위로 끝내느냐 3위로 끝내느냐에 따라 지지자들에게 남기는 인상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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