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침몰뒤 추가 조난신호 포착 '생존 선원이 보냈나'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 해역에서 연락이 두절된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가 침몰 추정시간 4시간 뒤 추가로 조난신호를 보낸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경위가 관심이다.
2일 선사 '폴라리스 쉬핑' 측에 따르면 스텔라 데이지호의 최초 조난신호가 발사된 것은 한국시각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5분이다.
선사 측은 구조된 필리핀 선원이 전한 침몰 당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때 스텔라 데이지호는 침수 5분여 만에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난신호를 보내는 EPIRB 장비는 선박이 침몰해 수심 3m 이하로 내려갈 때 자동으로 선박과 분리돼 수면으로 떠올라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난신호는 위성을 통해 인접국과 선박 등록지인 마셜 아일랜드 해난구조센터(MRCC)에 접수돼 이날 오후 11시 52분께 선사에 통보됐다.
의문점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텔라 데이지호에서 첫 번째 조난신호가 포착된 지 4시간여 만인 1일 오전 3시 54분과 오전 3시 57분 등 두 차례에 걸쳐 DSC(Distress Signal Call) 조난신호가 다시 포착됐다는 점이다.
DSC 조난신호는 EPIRB와 달리 사람이 작동해야 송출이 가능하며 물속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DSC 조난신호 위치는 첫 EPIRB 조난신호가 포착된 지점에서 약 11∼12㎞ 떨어진 곳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선사 측은 스텔라 데이지호 대다수 선원의 생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선사 측은 현지 해역 주변에 있던 상선 4척에 긴급 구조지원을 요청해 DSC 조난신호가 발사된 해역을 4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구조 소식이 없는 상태다.
외교부는 브라질 정부에 요청해 공군 초계기를 사고 해역으로 투입해 수색을 지원토록 할 예정이다.
선사 관계자는 "사람이 작동하지 않으면 송출될 수 없는 DSC 조난신호가 왜 발사됐는지 현재 알 수 없지만, 선원 생존 신호라는 희망을 걸고 수색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이 311.29m, 선폭 58m, 적재 중량 26만6천151t의 초대형 화물선인 스텔라 데이지호는 지난달 31일 밤(한국시각) 남대서양을 운항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에는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6명 등 총 24명이 타고 있었고 현재까지 필리핀인 선원 2명만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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