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필리핀 선원 "배가 15도 이상 기울어…바다로 뛰어내렸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0분(한국 시간)께 우루과이 인근 해역에서 선박 침수 사실을 알리고 연락이 두절된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는 조난 신고 직후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에 따르면 구조된 필리핀 국적의 스텔라 데이지호 선원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월 31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께 선장의 지시에 따라 대다수 선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선교에 모였지만 배가 급격히 왼쪽으로 기울어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갑판수인 그는 "탈출한 다른 사람은 못 봤고 300m가량 헤엄쳐 구명벌(동력이 없는 뗏목)에 올라탔다"면서 "스텔라 데이지호는 선체 손상으로 바닷물이 많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였고, 이후 빠른 속도로 침몰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또다른 필리핀 선원(조기장)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월 31일 오후 1시 30분께 선장이 퇴선명령을 내리며 선교에 집합하라고 했지만 이미 배가 왼쪽으로 15도 이상 기울었기 때문에 배 오른쪽에 있는 비상소집 장소로 가 바다로 뛰어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사 측은 스텔라 데이지호가 조난 신고 직후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스텔라 데이지호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조난 당시 선원들이 대부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16인승 구명벌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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