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세월호 떠나 보내지 못한 팽목항…이어지는 추모행렬
(진도=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세월호가 진도를 떠났지만 팽목항을 찾는 추모객들은 차마 세월호를 떠나 보내지 못하고 있다.
인양된 세월호가 지난달 31일 진도를 출발, 목포신항에 도착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팽목항을 찾는 추모객의 발길은 2일에도 이어졌다.
이들은 방파제에서 휘날리는 미수습자 이름이 적힌 깃발을 보며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추모객들이 팽목에 오면 먼저 분향소에 들른 후 200여m 떨어진 팽목항으로 이동한다.
세월호가 진도를 떠나기 전만 해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추모객들을 분향소로 안내하곤 했다.
세월호가 목포로 가면서 미수습자 가족도 함께 옮겨가 분향소는 다소 적막했지만 찾는이의 발길은 그대로 였다.
분향소에 비치된 방명록도 추모의 글로 면수를 다 채워 더는 여백이 없자 서둘러 새 방명록을 비치하기도 했다.
미수습자 가족에게 전하려고 떡이나 과일, 음료수 등을 가져온 추모객들이 이를 전달하지 못해 안따까워 하는 모습도 보였다.
분향소를 찾은 김모(67·여.대전시)씨는 "남매를 데리고 이날 새벽 대전을 출발해 팽목항에 도착했다"며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떡과 과일을 전하려 했는데 아무도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를 하는 김모(52·진도군)씨는 "미수습자 가족이 떠났지만 우리 자원봉사자들이 남아 분향소도 관리하고 주변 청소도 하는 등 추모객 마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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