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포스트시즌 9연패에 주전들 부진…'위기의 동부'

입력 2017-04-02 11:59
프로농구 포스트시즌 9연패에 주전들 부진…'위기의 동부'

3일 모비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 패하면 최다 연패 기록 '불명예'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포스트시즌(PS·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 9연패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써가고 있다.

동부는 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61-70으로 졌다.

동부는 전신인 나래, TG삼보 시절 등을 포함해 챔피언결정전에만 8번 진출한 명문 팀이다.

그러나 최근 PS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하면서 자칫하다가는 '불명예 기록'의 장본인이 될 판이다.

동부는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 4전 전패로 물러났고, 지난해 6강 PO에서는 고양 오리온에 세 번 모두 졌다.

또 이번 시즌에도 모비스에 두 번 연달아 패하면서 최근 PS 9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3일 원주에서 열리는 모비스와 홈 3차전마저 패하면 PS 10연패를 당하게 된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PS 10연패를 당한 팀은 아직 없다.



PS 9연패는 이번 시즌 동부 이전에 서울 삼성이 한 차례 기록했다.

삼성은 2009-2010시즌 6강 PO 전주 KCC와 4차전 경기 패배를 시작으로 2010-2011시즌 역시 KCC와 6강 PO 3패, 2012-2013시즌 인천 전자랜드와 6강전 3패 등으로 7연패를 당했다.

또 지난 시즌 6강 PO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1, 2차전에서 연달아 패해 9연패까지 내몰렸다가 3차전에서 이기면서 10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3일 모비스와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동부지만 팀 상황은 썩 좋은 편이 못 된다.

먼저 주전 가드 허웅이 허리와 발 통증이 겹치면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허웅은 몸 상태가 좋지 못해 접전이 이어지던 1일 2차전 마지막 4쿼터에 5분 50초밖에 뛰지 못했다.

또 두경민 역시 정규리그에 부상으로 17경기밖에 뛰지 못한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베테랑 김주성(38) 역시 체력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허웅은 PO 1, 2차전에서 평균 6.5점, 두경민은 8.5점에 머물고 있다.

김주성은 1차전에 2득점, 2차전 7득점에 그쳤고, 정규리그 초반에 잘 들어가던 3점 슛은 하나도 넣지 못했다.

동부로서는 로드 벤슨, 웬델 맥키네스 등 외국인 선수들이 공격을 주도하고 나란히 부진에 빠진 허웅, 두경민, 김주성 등이 살아나야 3차전 반격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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