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시아 최초 EPL 두 자릿수 득점 해볼까
기성용·손흥민 8골이 아시아 EPL 시즌 최다골 기록
차범근의 한국인 유럽 무대 시즌 최다 19골에도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손세이셔널' 손흥민(25·토트넘)이 유럽 축구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로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손흥민은 1일(현지시간) 영국 번리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번리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32분에 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8호, 시즌 전체로는 15호 골이다.
지난달 13일 FA컵 8강전 밀월과 경기에서 세 골을 몰아친 이후 약 3주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새로운 기록 경신에 도전하게 됐다.
먼저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아시아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 골과 동률을 이뤘다.
이 기록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이 2014-2015시즌에 세운 8골이다.
기성용 이전에는 가가와 신지(일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인 2012-2013시즌에 작성한 6골이 기록이었다.
손흥민이 이날 리그 8호 골을 터뜨리면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서 9골 혹은 두 자릿수 득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경기 9경기를 남겼다. 손흥민이 한두 골을 더 넣을 여지는 충분하다.
손흥민은 또 '차붐' 차범근이 보유한 한국인 선수 유럽 무대 시즌 최다 골 기록도 사정권에 뒀다.
차범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1985-1986시즌에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19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15호 골을 기록, 앞으로 네 골을 더 넣으면 차범근의 기록과 동률이 되고 다섯 골을 보태면 최초로 20골 고지를 밟게 된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9경기와 FA컵 첼시와 준결승 등 최소한 10경기를 더 치른다. FA컵 4강 결과에 따라 경기 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물론 여기서 4, 5골을 더 추가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지난달 13일 밀월과 FA컵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만들어낸 경험도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4∼5골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손흥민은 역시 독일 레버쿠젠에서 뛰던 2014-2015시즌에 시즌 전체로 17골까지 넣은 경험이 있다.
이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는 시즌 최다 골 기록을 15골로 늘리며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이 과연 차범근, 기성용의 기록까지 넘어서게 될 것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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