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표팀 활약 아쉬움 소속팀 득점포로 달랬다
6월 13일 카타르전 등 월드컵 최종예선 때 활약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25·토트넘)에게 3월 대표팀 A매치 기간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에서 시리아에 1-0 승리를 거둔 후 본인의 플레이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나는 냉정하게 내 플레이를 평가한다.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책임감을 느끼며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직설적인 화법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이 당시 공격 포인트를 못 올린 건 그렇다 하더라도 소속팀 토트넘에서 보여준 개인기를 이용한 돌파와 폭발적인 스피드를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시리아의 수비벽에 막히면서 위협적인 슈팅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창사 참사'로 기억된 중국 원정에 뛰지 못한 채 0-1 패배를 지켜봤던 만큼 축구팬들도 손흥민이 시리아전에서는 활약해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활약은 미미했고, 기대가 컸던 만큼 축구팬들의 실망도 적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서 호흡을 맞춘 풀백 김진수(전북 현대)와도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소속팀에서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번리와의 정규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8분 교체 선수로 투입됐음에도 2-0 승리에 쐐기를 박는 시원한 득점포를 가동해 '역시 손흥민'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후반 32분 알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롭게 찔러준 땅볼 크로스를 왼쪽 골 지역으로 달려들며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출렁였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움직임과 원터치 마무리가 돋보였다.
몸이 무거워 보였던 시리아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정규리그 8호 골로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한국인 시즌 최다 골 동률을 이룬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올 시즌을 마친 후 5월 말 대표팀에 조기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6월 13일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에 이어 8월 31일 이란과 9차전(홈),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 10차전(원정)에 참가해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을 이루는 데 힘을 보탠다.
A매치 기간 아쉬움을 안고 영국으로 돌아가 기분 좋은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대표팀에서도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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