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孫안방' 경기서도 압승…'文과 본선대결' 티켓 예약
영·호남 석권 이어 수도권도 승리로 출발…安風 북상하며 文 정조준
종반전서 누적득표율 70% 육박…孫, 안방서 완패해 사실상 승부끝
(수원=연합뉴스) 홍지인 고상민 기자 = 국민의당 대선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경기 지역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파죽의 5연승'을 이어갔다.
종반전으로 접어든 경선 레이스에서 안 전 대표는 호남 지역 다음가는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압도적 표차로 승리함으로써 사실상 경선 승리를 확정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경기도는 2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고향인 데다 4선 의원과 도지사를 지내는 등 '안방'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안 전 대표는 이날 승리로 손 전 대표의 마지막 추격 시도를 뿌리치고 본선행 티켓을 예약했다고 볼 수 있다.
1일 경기 지역 투표소 31곳에서 진행된 현장 순회 경선에서 안 전 대표는 유효투표 2만4천366표 가운데 1만8천870표(77.44%)를 얻으며 압승을 거뒀다.
총 누계 득표율도 66.25%에서 68.23%로 끌어올리면서 70%에 육박했다.
손 전 대표는 4천944표(20.29%)로 누계득표율 22.16%를 기록, '홈그라운드'에서도 안 전 대표에 완패하며 추격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다.
1위 안 전 대표와의 누계 득표격차는 8만1천45표에 달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총 552표(2.27%)에 그치며 누적 득표율이 한 자릿수 대인 9.62%로 떨어졌다.
안 전 대표는 영·호남 4연전을 '싹쓸이'한데 이어 수도권 2연전의 1차전에서도 큰 표 차이로 이기며 '안풍(安風·안철수 바람)' 북상의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4월 첫 주로 접어들며 각 당의 대선후보 진용이 점차 확정되는 가운데 안 전 대표는 그간 본선의 맞대결 상대로 공언해 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정조준'하며 추격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수원체육관 합동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 측이 사면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을 문제삼는 것에 대해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무너져서 초조한가 보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안 전 대표 측은 이날 경선 승리 후 별다른 소감을 발표하지 않았다. 경선 승리가 눈 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후발 주자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보인다.
손 전 대표 측 김유정 대변인은 "손 후보를 믿고 성원해주신 경기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꼭 기억하겠다"며 "서울·인천과 대전·충청 남은 두 번의 경선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부의장 측 강연재 대변인은 "이번 경선과정을 통해 박 후보가 일관되게 호소해온 '대연합과 협치'의 기치가 국민의당 대선 승리의 최고의 전략이자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황금 열쇠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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