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중생 강제 성매매 사건에 '발칵'…관리·기업인도 성매수
허난 성 4개 중학교 30여명 피해…피해 학생 부모 "성매수자들 처녀 원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에서 여중생 30여 명이 성매매 알선 조직의 협박에 못 이겨 강제로 성매매한 사건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여중생과 성관계를 맺은 성매수자 중에는 지역 인민대표와 기업인 등도 포함돼 공분을 사고 있다.
1일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중국 허난(河南) 성 카이펑(開封) 시 웨이스(尉氏) 현의 여중생 30여 명이 성매매 알선조직의 협박과 강요에 강제로 성매매한 사건이 발생했다.
성매매를 알선한 자오(趙) 모 씨 등 조직원들은 2015년 3월부터 최근까지 나체사진 등을 가족과 학교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거나 폭행을 행사하는 방법으로 여중생들에게 강제로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협박해 성매매를 시키고, 또 성매매할 또래 친구들을 모아 오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피해 학생들은 모두 미성년자이며, 14세 이하인 학생도 7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 학생들과 성관계를 한 성매수자 중에는 카이펑 시 인민대표와 허난 성 50대 기업의 사장도 포함됐다고 시나닷컴은 전했다.
한 피해자 부모는 "지난해 중학교 2학년생 딸이 하굣길에 알선 업자에 의해 강제로 차에 태워져 한 호텔로 끌려간 뒤 한 남성에게 강간을 당했다"며 "그 이후로 딸이 사람을 만나는 것을 꺼리고 이유 없이 성질을 부리는 등 이상행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 학생 부모는 "알선 업자들은 오로지 '처녀'인 학생들을 원했다"며 "한 차례 성매매가 있었던 뒤로는 알선 업자들이 딸을 더는 찾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안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 웨이스 현 4개 중학교에서 최소 30여 명의 여학생이 피해를 봤다"며 "알선 조직원 10명 중 5명을 구속하고, 성매수자 6명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카이펑 시 정부와 시 위원회, 카이펑 공안국, 허난 성 공안청 등은 이번 사건을 매우 악랄한 범죄로 보고,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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