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저장고가 주거단지로 '변신'…빈 '가스메터 시티'

입력 2017-04-02 11:15
가스저장고가 주거단지로 '변신'…빈 '가스메터 시티'

마포문화비축기지·서울로7017 미래를 본다…산업유산을 재생

(빈<오스트리아>=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19세기에 지어진 오스트리아 빈 외곽가스저장고가 주거복합단지 '가스메터 시티'로 거듭났다.

1899년 건립된 가스저장고는 빈 전역 가로등과 가정에 가스를 공급해왔다. 그렇지만 빈시가 천연가스로 바꾸며 1986년 가동이 중단됐다.

문제는 빈 시가 산업시대 상징인 이 곳을 보존하기로 한 것이었다.

시민들은 혐오시설인 가스저장고 때문에 지역이 낙후됐는데 그대로 두면 더 악화한다고 반발했다.

이후 빈시와 시민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대안으로 주거공간이 포함된 복합단지 계획을 도출해냈다.

87년간 가스를 공급하던 가스 저장고 겸 공장은 2001년 가스저장고 도시라는 뜻인 가스메터 시티로 재탄생했다.

높이 73m, 직경 65m 원통형 건물 4개동에는 주거용 주택 600채와 기숙사 247개, 유치원, 기록보관서, 대단위 쇼핑단지, 공연장 등이 들어섰다.

가스메터 시티가 있는 짐머링 지역은 낙후 지역에서 찾아오는 곳으로 달라졌다.

가스메터 시티는 조만간 개장할 마포석유비축기지와 유사하다.

마포석유비축기지는 1970년대초 석유파동 당시 비상사태에 대비해 매송산 자락에 조성한 유류저장탱크와 주변 시설 14만㎡ 크기 부지다.

높이 15m와 지름 15∼38m 탱크 5기가 있다. 40년간 시민 이용이 철저히 통제됐으며 이제는 쓸모를 다 했다.

서울시는 공원과 공연장 등 시민문화시설로 재생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유럽순방 중 가스메터 시티를 둘러본 박원순 시장은 1일(현지시간) "곧 개장할 마포문화비축기지와 서울로7017, 다시세운 프로젝트 미래가 보인다"며 "용도를 다 한 산업유산을 재생해 도시 결과 역사문화 숨결을 보존하면서도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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