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조우 불발…맞대결 가능성엔 '웃음만'

입력 2017-04-01 13:06
수정 2017-04-01 13:17
문재인·안철수 조우 불발…맞대결 가능성엔 '웃음만'

전국영양사대회 축사…도착시간 달라 '다음 기회에'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한 직능단체 행사에서 축사를 하기로 해 같은 장소에서 마주칠 것으로 예상됐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조우가 불발됐다.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대선주자인 두 사람은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전국영양사대회에 내빈으로 초청됐지만 도착 시간이 엇갈려 서로를 만나지 못했다.

이들의 만남은 두 사람이 각 당의 경선 막바지에 이르러 사실상 본선후보로 확정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재대결' 확률이 높게 점쳐짐에 따라 행사 시작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일각에서 '비문(비문재인)' 연대 구축 후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재연될 가능성도 언급하면서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의 모습을 궁금해하는 대중도 많았다.

그러나 이날 조우가 성사되지 않으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먼저 도착한 쪽은 안 전 대표였다.

안 전 대표는 행사장 도착 후 주최 측이 나눠 준 주황색 스카프를 두르고 연단에 올라 축사했다.

안 전 대표는 "다음 정부는 영양 교사의 법정 정원을 확보하고 적정히 배치해 학생의 건강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보건소 영양사의 정규직 전환 등 노동조건과 환경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기 계신 분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자"고 말했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안 전 대표가 떠난 후 행사장에 도착한 문 전 대표 역시 주황색 스카프를 두르고 참석자들과 인사한 뒤 연단으로 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중단된 학교급식 영양 교사 정원 확보를 추진하고 회계직 영양사 선생님들의 신분과 처우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고 상시지속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자는 게 저의 핵심공약"이라며 "영양사 분야도 마찬가지"라는 말로 참석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축사 후 기자들과 마주친 두 사람은 '문재인-안철수 맞대결 가능성'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말에 모두 즉답을 피했다.

안 전 대표는 웃음과 함께 "나중에 말씀드릴게요"라고 말하며 자리를 떴고 문 전 대표 역시 "하하"라는 웃음을 남기고 행사장을 떠났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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