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직접 찾고 싶다" 미수습자 가족, 수색방안 마련 촉구

입력 2017-04-01 12:16
"내 손으로 직접 찾고 싶다" 미수습자 가족, 수색방안 마련 촉구

(진도=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세월호와 함께 목포 신항에서 하룻밤을 보낸 미수습자 가족들이 오는 5일까지 선체 수색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미수습자 가족 8명은 1일 오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면담 후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요구했다.



황 권한대행과의 면담 이후 정부 합동 현장수습본부(북문) 밖으로 나온 이들은 "직접 나서 열 손가락으로 가족을 찾고 싶은 심정이다"며 "미수습자를 수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5일까지 마련해달라"고 선체조사위원회와 해양수산부 측에 요구했다.

가족들은 "미수습자들을 속히 찾아달라고 권한대행에게 말했지만 권한대행이 '최선을 다한다'고 말하는 것 외에 무엇을 더할 수 있겠냐"며 "세월호를 육상으로 올리고 미수습자를 찾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선체조사위가 수색방법 합의 등을 요구하는 가족들에게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만 요구사항을 들어 주겠다고 하는데 법이 허용하는 보호를 우리가 받았다면 그토록 오랜 시간 기다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세월호 접안 현장 출입과 식사 해결 등 불편 사항에 대해 이씨는 "굶어서라도 아이를 찾을 수 있다면 굶겠다"며 "은화를 찾을 수만 있다면 모든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수습자 가족 측 관계자는 "세월호가 눈에 보이는데, 작업 진행 속도가 더뎌 보여 가족들의 가슴이 타들어 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후 미수습자 가족들은 목포 신항 보안구역 바깥에서 '선체조사 참여와 목포신항 내부 출입' 등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만나 포옹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또 미수습자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안구역으로 들어가지 못한 자원봉사자·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목포신항 세월호 접안현장을 방문한 황 권한대행은 미수습자 가족들과 만나 이들을 위로하고 "9명의 미수습자가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세월호 선체는 물론 사고해역과 그 주변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색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