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마지막 '육상 거치'…소조기 시간과의 싸움

입력 2017-04-01 09:50
수정 2017-04-01 13:15
세월호 인양 마지막 '육상 거치'…소조기 시간과의 싸움

소조기 4∼8일, 접안하고 1주일 만에 거치 작업 완료해야

(목포=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세월호 인양의 마지막 작업인 육상 거치는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잠수식 선박에서 세월호를 육상의 철재부두로 옮기기 위해서는 선체 균형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균형을 잃어 하중이 한쪽으로 실리면 선체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체 균형을 유지하려 조석 간만의 차이가 가장 적은 소조기에 반잠수선과 부두의 수평을 맞추며 최대한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진다.

소조기는 바다에서 조수의 흐름이 가장 느린 시기다. 대개 매월 음력 7, 8일과 22, 23일로 보름마다 찾아온다.

반잠수선과 세월호의 고박 해체, 배수, 펄 제거 등 준비 작업이 끝나면 세월호는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특수운송장비)에 실려 반잠수선에서 부두로 옮겨진다.

세월호 선체 무게는 내부에 남아있는 해수와 퇴적물을 고려하면 1만t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초중량 구조물을 옮기는 동안 무게 중심이 수시로 변할 수 있는 만큼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를 싣고 나오기 위해서는 선체와 부두가 수평이 돼야 한다.

반잠수선은 해수를 유입·배출하면서 부두와 높낮이를 맞추게 된다.

이 모든 작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물살이 약하고 파도의 높낮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소조기에 진행되는 게 가장 좋다.

4월 첫째주 소조기는 4∼8일이다.

세월호를 부두로 옮기는데 최적의 시간이 접안(3월 31일) 이후 불과 1주일가량 남은 것이다.

준비 작업을 마치고 4일부터는 이송 작업에 돌입하고 가능한 4일 내 작업을 마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세월호 인양도 지난달 소조기(22∼24일)에 진행되면서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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