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대표팀 '평양 원정' 대비 마지막 담금질
파주 NFC서 실전에 가까운 훈련…3일 평양 입성
아시안컵 예선서 북한·인도·홍콩·우즈베크와 대결
(파주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7년 만에 북한 평양에서 치러지는 '남북 축구대결'을 앞둔 여자 축구대표팀이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을 앞두고 국내에서의 마지막 담금질을 마무리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일 오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체력 테스트와 전술 훈련, 미니게임 등으로 출국을 하루 앞두고 선수들의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윤덕여호는 2일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 북한 입국 비자를 받은 뒤 결전지인 북한 평양에는 3일 입성하기 때문에 이틀 동안 필드 훈련을 할 수 없는 만큼 강도 높은 담금질을 진행했다.
오전 10시 30회 왕복 달리기로 체력 상태를 체크하는 셔틀런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윤덕여 감독은 "선수들의 심장 박동수와 피로 회복 정도에 대한 데이터를 이번 아시안컵 예선 기간에 적극 활용할 생각"이라면서 "또 이틀 동안 훈련이 쉽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담금질의 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셔틀런에서는 부상으로 낙마한 수비수 김혜리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공격수 여민지(구미스포츠토토)가 테스트가 끝나고도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아 윤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간판 공격수 지소연(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도 체력 테스트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이어 대표팀은 옆 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깜짝 전술 훈련을 이어갔다.
수비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전술훈련에서는 4-1-4-1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유영아(구미스포츠토토)가 섰고, 좌우 날개에는 강유미(화천KSPO)와 이금민(서울시청)이 배치됐다.
지소연은 이민아(인천현대제철)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고, 주장 조소현(인천현대제철)이 수비형 미드필도 임무를 맡았다.
수비진에는 왼쪽부터 장슬기(인천현대제철)-홍혜지(고베 아이낙)-김도연(인천현대제철)-서현숙(이천대교)이 늘어섰고, 골키퍼 장갑은 베테랑 김정미(인천현대제철)가 꼈다.
선수들은 좌우 측면 크로스 등 약속된 세트상황에서의 득점 훈련도 병행했다.
이어 23명의 선수가 뒤섞인 상태에서 운동장을 3개 면으로 나눠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하는 훈련으로 2시간여의 국내 담금질을 마무리했다.
주장 조소현은 훈련을 마친 후 남북대결을 앞둔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이길 때가 됐고,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인 뒤 "이번 아시안컵 예선 3번째 경기가 A매치 100경기째가 되는 만큼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오후 외출로 긴장을 푼 뒤 2일 오전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하며 3일 결전지인 북한 평양에 입성한다.
아시안컵 예선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예선을 겸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조 1위를 차지해야만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다.
한국은 아시안컵 예선에서 5일 인도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7일 북한, 9일 홍콩,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붙는 데 남북대결이 본선 진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윤덕여 여자 대표팀 감독은 "북한과 무승부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매 경기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면서 "개인저긍로 27년 만에 평양을 방문하는 만큼 반드시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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