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게리니 "英 안보기여, 브렉시트 협상서 작은 레버리지일 뿐"

입력 2017-04-01 00:42
모게리니 "英 안보기여, 브렉시트 협상서 작은 레버리지일 뿐"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31일(현지시간) EU에서 영국의 안보 분야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작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서 안보문제는 영국에 작은 레버리지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29일 EU에 탈퇴 결정을 공식 전달해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는 서한에서 영국과 EU 간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이 실패하면 테러와의 전쟁을 약화할 수 있다고 언급, 브뤼셀을 격분시킨 바 있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영국이 현재 EU의 국방 및 안보 관련 작전과 임무에 기여하는 숫자가 향후 EU에 도전될 정도로 그렇게 크지 않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실제 협상의 레버리지로서는 그들에겐 작은 부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EU의 작전과 임무에서 영국의 기여는 민간 영역의 3%, 군사 영역의 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치 있는 기여이지만 이것이 없어도 EU의 안보는 계속해서 완벽하게 잘 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앞서 작년 6월 국민투표 당시 브렉시트 캠페인을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EU 안보에 대한 영국의 약속은 무조건적"이라면서 "브렉시트 협상에서 협상 카드로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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