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구목적 위장 불법 '고래사냥'…최근 4개월 333마리 '도륙'
국제동물단체 "과학의 이름으로 역겨운 잔학행위 말라"…日 모르쇠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일본 포경선단이 국제사회의 중단 요구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남극해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밍크 고래 333마리를 포획해 최근 귀환했다.
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항한 일본 포경선박 3척은 4개월간의 고래잡이를 마치고 지난달 31일 남서부의 포경업 도시인 시모노세키 항구에 입항했다. 이들이 포획한 밍크 고래는 모두 333마리다.
일본 수산청은 이번 고래잡이가 남극해 생태계를 연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 환경운동가들과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 같은 주장은 거짓말이며, 국제적으로 금지된 상업적 고래잡이(포경)를 과학 연구로 위장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렇게 잡힌 고래의 고기가 수퍼마켓 등으로 팔려나가거나 학교 급식으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포경위원회(IWC)는 1986년 상업 목적의 포경을 금지했다. 그러나 일본은 연구목적의 포경은 허용되는 허점을 이용해 고래의 생태 등을 연구한다고 주장하며 고래잡이를 계속하고 있다.
일본은 2014년 ICJ가 과학 연구 목적으로 가장한 상업적 포경을 중단할 것을 명령하자 2015년 고래잡이를 일시 중단했다가 그해 12월 재개했다.
국제 동물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 키티 블록 부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는 과학의 이름으로 이뤄지는 역겨운 잔학행위로,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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