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스위스, 유럽 지점 3곳 고객 자료 조사받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위스 제2의 투자은행인 크레딧 스위스가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지점의 고객 자료를 각국 세무당국이 조사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크레딧 스위스 측은 "고객 세금 문제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세무당국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개 지점 조사는 압수수색 수준까지 이뤄지진 않았지만 각 지점은 당국이 요구한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비밀주의를 유지하는 스위스 은행들은 유럽 각국에서 오랫동안 탈세 문제 때문에 세무당국의 표적이 돼왔다.
작년 4월 전 세계 90여 개국 수백 명의 주요 인사들이 조세 회피에 연루됐다는 내용의 '파나마 페이퍼스' 사건이 터졌을 때 UBS 그룹, 크레딧 스위스 등 스위스 1, 2위 대형 은행들이 관련 금융기관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당시 문건에서 크레딧 스위스는 역외 기업들과 거래 규모가 세번째로 많았다. UBS 그룹과 크레딧 스위스는 유출 문건의 내용을 부인하면서 불법 자산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다음 달부터 유럽 국가와 자동으로 고객 정보를 교환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며 각국의 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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