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상자' 수도권…文, 45% 확보하면 결선 없이 본선行

입력 2017-03-31 21:36
수정 2017-03-31 21:37
'판도라 상자' 수도권…文, 45% 확보하면 결선 없이 본선行

투표율 지금 추세 유지 가정하면 文 '매직넘버' 44만2천표 남아

安·李, 결선투표 하려면 수도권서 둘이 합쳐 55% 얻어야

(부산=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결선을 치르지 않고 바로 대선후보로 선출돼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매직넘버'는 얼마일까.

영남권 순회투표까지 끝난 31일을 기준으로 현재까지 투표율이 끝까지 유지된다면 약 44만 2천표가 더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전제로 하면 문 전 대표는 마지막 순회경선지인 수도권에서 약 45% 이상의 득표를 하면 과반 득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대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양측의 수도권 득표율 합이 55%를 넘긴다면 결선투표로 끌고 갈 수 있다. 문 전 대표의 독주로 끝날 것 같았던 경선 레이스가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는 셈이다.

각 캠프에서는 이처럼 주자들의 운명을 극명하게 가를 수도권 득표율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호남·충청·영남 순회경선에서 민주당의 평균 투표율은 72.23%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의 투표율은 아직 알 수 없으니, 현재로서는 '유효투표의 과반'이 얼마가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호남·충청·영남의 평균 투표율이 수도권까지 동일하게 이어진다고 가정하고 계산하면, 전체 선거인단 약 214만명 가운데 72.23%인 154만6천표 가량이 최종 유효투표수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를 기준으로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77만3천표를 얻어야 한다. 문 전 대표가 세 번의 순회경선에서 얻은 표가 약 33만1천표임을 고려하면 44만2천표가 더 필요한 셈이다.

수도권 선거인단의 수는 136만5천명이며, 72.23%의 투표율이 유지된다면 98만6천명 가량이 투표를 할 것으로 계산된다.

결국 문 전 대표가 '매직넘버'인 44만2천표를 확보하려면 수도권에서 44.82%의 득표가 필요한 셈이다. 현재 투표율을 기준으로 수도권 득표율 45%를 넘는다면 안정권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문 전 대표의 과반저지를 위해서는 안 지사와 이 시장의 득표율 합계는 수도권에서 55.18%를 얻어야 한다.

최성 고양시장도 어느 정도 표를 가져갈 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안 지사와 이 시장이 합쳐서 55%의 표를 가져와야 결선을 바라볼 수 있다.

다만 투표율이 점점 올라가는 추세임을 고려해, 수도권에서 80%의 투표율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수도권 유효투표 수는 109만명 가량이 되고, 전국 최종 유효투표수는 165만표로 늘어난다.

과반 득표 기준은 82만5천표가 되고, 문 전 대표에게 더 필요한 표는 49만4천표가 된다.

결국 문 전 대표는 109만표 가운데 49만4천표를 가져와야 하고, 이는 득표율로 환산하면 44.9%가 된다.

이 경우 역시 문 전 대표로서는 45%선을 목표로 잡는 것이 현실적이다.

수도권에서 투표율이 지금까지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만일 수도권 득표율이 60%를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전체 유효투표수는 138만표가 된다. 과반 기준은 69만표가 되고 문 전 대표에게 필요한 표는 35만9천표다.

이 경우 문 전 대표는 수도권에서 43.83%이상을 득표하면 결선을 치르지 않고 후보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수도권 투표율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각 캠프에서는 결국 문 전 대표가 대략 수도권 45%를 득표할 수 있느냐가 결선 여부를 가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를 뛰어넘어 압도적 승리를 거두기 위해,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45%를 저지해 결선투표를 성사시키는 데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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