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주] 공매도 세력 눈치보기?…과열종목 '0'
공매도 비율·상위주 순위변동 등 일부 변화도 관측돼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공매도 과열 종목을 골라내 거래를 제한하는 제도가 이번 주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새로 도입된 감시망에 포착된 과열 종목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가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이후 5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감시망에 걸린 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다만 그동안 공매도의 표적이 돼 온 종목의 공매도 비율에는 일부 변화가 생겼다.
이 제도가 시행되기 전까지 3월 코스피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화생명으로 전체 거래의 26.38%가 공매도였다. 그 다음은 CJ대한통운[000120](23.04%), 아모레퍼시픽[090430](20.75%), 금호석유[011780](20.72%) 등이었다.
제도 시행 후 1주일 동안 대우건설[047040]이 21.29%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휠라코리아[081660](21.28%), 만도(21.05%) 등이 뒤를 따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제도 시행 전 3월 공매도 거래 비중이 로엔[016170](20.51%), 셀트리온[068270](19.15%), 덕산네오룩스[213420](18.31%) 등의 순이었으나, 제도 시행 로엔(13.66%), 셀트리온(14.50%) 등의 공매도 비중이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대신 아이티센[124500](17.12%), 웹젠[069080](17.03%) 등이 코스닥 공매도 비중 상위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런 변화는 시황 변동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거래소는 "초반에 공매도가 약간 줄어드는 경향이 없지 않았으나, 그 현상이 이 제도 때문이라고 예단할 수는 없다"며 "시황 변동에 따른 변화로 판단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매도 과열 종목의 기준은 3가지다.
▲ 당일 공매도 비중 20% 이상(코스닥·코넥스 시장은 15% 이상) ▲ 공매도 비중이 직전 40거래일 평균보다 2배 이상 증가 ▲ 전날 종가 대비 주가 5% 이상 하락 등의 요건을 동시에 갖추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다.
거래소는 이 요건에 해당하는 종목을 장 마감 후 지정해 다음날 공매도 거래를 금지하기로 했으나 제도 시행 첫 주에는 이 요건에 해당하는 종목이 없었다.
공매도는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 기법이다. 투자자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팔고 실제 가격이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손해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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