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CEO] 새 바람 불어넣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올해 초 단독 CEO(최고경영자)로 LG전자의 사령탑에 오른 조성진 부회장이 취임 3개월을 맞으면서 LG전자에 '실전형' 경영 문화가 스며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성적으로 열리던 회의를 없애고 기술 개발에도 실용성을 강조하는 등 조직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 부회장 취임 뒤 LG전자는 월요일 오전 회의를 없앴다. 이 때문에 주말에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오자 이를 과감히 없앤 것이다.
매주 금요일에는 캐주얼 데이를 도입해 정장 대신 청바지 차림으로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불필요한 격식 대신 조직 문화를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쇄신하기 위한 조처로 회사 안팎에선 풀이한다.
밤새 세탁기를 뜯어보고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고민하는 것 등으로 유명한 야전 사령관형 업무 스타일은 집무실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카펫을 걷어내고 나무 재질 마룻바닥으로 바꾼 것이다. 사무실에서 무선청소기로 마루와 카펫을 청소하며 고칠 점을 찾겠다는 조 부회장의 결정이었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며 미국으로의 공장 이전 압박이 들어오자 몇 달 만에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가전제품 공장을 짓겠다는 결정도 내렸다.
최고급 TV 제품인 시그니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신제품을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한 달가량 먼저 출시한 것도 조 부회장 취임 후 달라진 면모다.
신작 스마트폰 G6는 2월 말 스페인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공개한 지 2주도 안 돼 출시했다.
다른 신제품 TV인 '나노셀 TV' 출시를 앞두고 언론에 생산 현장을 공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도 종전과는 달라진 행보다.
재계 관계자는 "속전속결의 의사결정, 현장·제품 중시형 경영 스타일, 자율과 실용 중심의 조직 문화 등 조 부회장이 취임 이후 조직에 새 기풍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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