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음악 흐르는 통영 봄바다…통영국제음악제 개막

입력 2017-03-31 18:05
윤이상 음악 흐르는 통영 봄바다…통영국제음악제 개막



(통영=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탄생 100주년을 맞은 통영 출신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음악을 집중 조명하는 '2017 통영국제음악제'가 31일 개막했다.

이번 축제는 4월 9일까지 경남 통영국제음악당과 통영시 일원에서 열린다.

이날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개막 리셉션에서 플로리안 리임(48)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올해 페스티벌의 주제는 '아시아에서 세계로'"라며 "이 주제는 윤이상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가 되기까지 지나온 길고 숙명적인 여정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만큼 개·폐막 공연을 비롯해 축제 기간에 열리는 거의 모든 공연에 윤이상의 작품이 1~2곡씩 포함된다.

개막공연에서는 윤이상의 '첼로 협주곡'이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과 함께 연주된다. 독일 출신 첼리스트 니콜라스 알트슈태트가 협연자로 나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폐막공연 무대는 윤이상의 '서주와 추상'과 '클라리넷 협주곡' 등이 장식한다.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클라리넷 연주자 첸 할레비와 협연한다.

윤이상은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이후 국내에선 줄곧 이념 논란에 시달려온 음악가다.

그러나 나라 밖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 및 사상을 융합시킨 세계적 현대음악가로 평가를 받았다.

그는 유럽 현대음악의 첨단 어법으로 한국적 음향을 표현하는 데 도전했으며 작품 속에 동양의 정중동(靜中動·조용한 가운데 어떠한 움직임이 있음)의 원리를 녹여내기도 했다.

이날 리셉션에 참석한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는 "윤이상 선생은 예술 인생 전반에 걸쳐 아시아적 요소와 서양의 문화를 결합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며 "그는 어느 한 문화의 음악 전통에 무게를 두지 않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양 문화를 혼합해 균형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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