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외무장관회의 '방위비 증액' 등 논의…美 국무 첫 참석
나토 사무총장 "공정한 방위비 분담, 유럽 안보에 대한 투자"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 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31일(현지시간)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나토 외무장관회의를 열고 회원국들의 방위비 지출 증액 문제, 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 군사위협 대처, 테러와의 전쟁 등 현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이날 회의에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오는 5월 25일 브뤼셀 나토본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 참석할 예정이며,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하게 된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면서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유대관계가 지난 70년간 굳건한 (안보의) 기반이 돼 왔다"면서 "나토 동맹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요즘, 유럽과 미국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어 미국이 요구하는 유럽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과 관련, "공정한 방위비 분담은 대서양 유대관계를 더욱 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방위비 지출 증액은 미국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게 아니라 유럽의 안보에 대해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와의 관계와 관련, "대화와 조합을 이룬 강력한 방어와 억제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내분 사태 해결을 위해 "정치적인 것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며 사이버 방어·작전통제·의료재활 지원 등을 언급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 때는 유럽연합(EU) 대표와 비회원국인 스웨덴과 핀란드 대표도 참석한다.
이와 함께 미군이 주도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대한 지원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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