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엄홍길, 네팔 둘리켈에 14번째 학교 짓는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산악인 엄홍길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관문인 네팔에 14번째 학교를 짓는다.
엄홍길휴먼재단(이사장 이재후)은 현지시간으로 29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동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둘리켈에서 '쉬리 아자드 고등학교'(이하 둘리켈 휴먼스쿨)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고 31일 밝혔다.
기공식에는 엄홍길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와 홍옥선 사무처장, 현지 학교장, 학생, 마을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치원생에서 고등학생까지 720여 명이 재학하는 둘리켈 휴먼스쿨은 지난 2015년 대지진 피해로 전체 26개 교실 가운데 17개 교실이 제구실을 하지 못해 가건물에서 겨우 학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재단은 부산 도원사(주지스님 만오)로부터 건립 기금을 후원받아 이 학교를 내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재학생 규모에 맞는 교실 수와 도서실, 커뮤니티실, 위생적인 화장실을 갖춘 현대식 건물을 신축한다.
엄홍길 상임이사는 기공식에서 "제2의 고향인 네팔에서 휴먼스쿨을 통해 학생들에게 배움의 즐거움, 삶의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학생 여러분이 좋은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엄홍길은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 고봉 16좌 등정을 기념하기 위해 2008년 엄홍길휴먼재단를 세우고, 네팔 오지에 학교 16개를 지어주는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팡보체, 타르푸, 룸비니, 비렌탄티, 다딩, 산티푸르, 골리, 따토바니, 순디, 마칼루, 칸첸중가 푸룸부 등지에 '휴먼스쿨'이란 이름의 12개 학교를 세웠고 1곳에서는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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