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국 연준 6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16개 투자은행 중 골드만삭스 등 11개사 6월 인상 예상
소비·생산 등 실물지표 '주춤' 고려 9월 유력 반론도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지난달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에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1일 "미국 고용시장의 견조한 개선추세, 인플레이션 확대 전망, 연준의 정책 정상화 의지와 시장의 전반적인 기대 등을 고려할 때 오는 6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비교적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사무소는 다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거나 트럼프 정부의 재정 부양이 지연되고 보호무역, 이민제한 등의 정책이 주목받으며 하방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추가 인상 시점이 9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미국 월가 등에서도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시점 전망이 6월 또는 9월로 나뉘고 있으나 6월 인상 전망이 다소 우세한 형국이다.
한은 뉴욕사무소가 16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망을 조사한 결과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씨티, HSBC, 모건스탠리 등 11개사가 6월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바클레이즈와 노무라 등 4개사는 9월 인상을 전망했고 UBS는 연준이 지난달에 이어 7월에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5월과 6월, 7월, 9월, 10월/11월, 12월 등 앞으로 6차례가 남았는데 이중 6월과 9월, 12월엔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열린다.
6월 인상 전망은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으로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
적절한 인상 시점을 실기하면 추후 금리를 급하게 인상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침체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미국의 소비, 생산 등 실물지표 흐름이 올해 들어 주춤한 상태여서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은 9월이 유력하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한은은 향후 추가 인상횟수 등 인상속도를 둘러싼 연준과 시장의 인식 차이는 많이 줄었다면서 주요 경제지표와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유로지역 정치적 불안요인 전개 상황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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