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습자 찾지도 못하고…" 세월호 떠나 보낸 진도군민들 착잡

입력 2017-03-31 14:40
수정 2017-03-31 14:43
"미수습자 찾지도 못하고…" 세월호 떠나 보낸 진도군민들 착잡

팽목항·분향소 일대 추모물 국민해양안전관 보존 등 추모사업 지속

'세월호 기억의 숲' 관리도 심혈

(진도=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미수습자를 찾지도 못하고 세월호를 떠나 보낸 전남 진도군민의 마음은 편해 보이지 않았다.

사고 당시 생계를 뒤로하고 사고 현장으로 배를 몰고 간 어민, 자원봉사에 나섰던 수많은 군민, 각종 행정 지원 등에 밤낮을 잊었던 공무원들….

진도는 세월호와 함께 아프고도 슬픈 3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항구가 돼버린 팽목항에 머물던 미수습자 가족들이 31일 세월호와 함께 목포로 떠났다.

진도군은 세월호가 떠났지만, 추모객이 팽목항 선착장 등에 남긴 추모물에 대한 영구보존에 나서는 등 추모 사업은 이어간다.

추모물 보존장소로는 세월호 가족, 해수부 등과 협의를 거쳐 팽목항 인근에 지어질 국민해양안전관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국민해양안전관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해수부가 내년 준공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 중이다.

10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핵심 시설인 재난안전교육장을 비롯해 추모기념관, 교육관 등도 갖췄다.

팽목 선착장에는 4천656장의 타일로 만든 '세월호 기억의 벽'을 비롯해 노란색의 '기다림의 의자', 노란 리본을 형상화한 조형물 등이 있다.

빨간색의 '하늘나라 우체통', '기억하라 416' 글자가 새겨진 부표 모양의 구조물을 비롯해 미수습자 9명의 사연을 적은 '이제 그만 집에 가자'는 현수막도 걸려 있다.

선착장을 따라 늘어선 줄 수만 개의 노란리본이 매달려 있고, 분향소 주변에도 세월호 선체 모형 구조물 등이 있다.

추모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안내문도 이미 세웠다.

지난해 4월 팽목항 인근에 건립된 '세월호 기억의 숲'에 대한 관리 등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세월호 기억의 숲'에는 은행나무 300그루가 심어지고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과 함께 그들 가족과 친구 등이 작성한 메시지가 새겨진 '세월호 기억의 벽' 조형물 등이 설치돼 있다.

군민이 추모의 마음으로 '세월호'를 떠나 보내는 가운데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흘러나온 미역 양식장 오염 피해가 조속히 해결됐으면 하는 마음도 내비쳤다.

진도군은 세월호 참사 당시에 이어 이번에 또 같은 피해를 본 어민들의 심정은 고통 그 자체라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3pedcr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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