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에서 올라온 봄소식…전국이 벚꽃 축제로 '들썩'

입력 2017-03-31 11:52
수정 2017-03-31 14:06
남녘에서 올라온 봄소식…전국이 벚꽃 축제로 '들썩'

진해 군항제, 제주 왕벚꽃 축제, 낙동강변 30리 벚꽃축제 등 개막

(전국종합=연합뉴스) 4월을 하루 앞둔 31일 벚꽃을 시작으로 봄꽃들이 앞다퉈 피어나기 시작해 상춘객들의 맘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진해 군항제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벚꽃 축제가 막이 올랐다.

전국 최대 규모 봄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1일 개막해 10일간 열린다.



진해 시가지는 36만여 그루 벚나무가 만들어낸 벚꽃 천지다.

안민고개, 장복산 등 고지대를 제외한 진해 시가지 벚꽃 절반 이상이 벌써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다.

벚꽃 명소이자 미국 뉴스전문채널인 CNN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 가운데 하나로 꼽은 여좌천 일대는 수령 수십년이 넘는 벚나무들이 연분홍 벚꽃 터널을 만들었다

경화역, 중원로터리, 제황산 공원 등 다른 군락지에도 벚꽃이 앞다퉈 피었다.

경남 창원시는 전야제에 맞춰 활짝 핀 벚꽃이 4월 4일 무렵까지 절정일 것으로 예상했다.

해군부대 안 아름드리 벚나무들도 꽃피우기 경쟁을 시작했다.

평소 일반인 출입을 금지한 해군사관학교, 해군교육사령부는 군항제 기간 상춘객들이 만개한 벚꽃을 즐기도록 부대를 개방한다.

진해가 벚꽃 축제 원조라면 제주는 세계에서 유일한 왕벚나무 자생지다.



왕벚나무 군락이 산재한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삼도1동 전농로, 제주대학교 입구에서는 제26회 왕벚꽃 축제 막이 올랐다.

제주시는 지난 28일께부터 꽃망울을 터뜨린 왕벚꽃이 4월 초순께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개한 벚나무를 배경으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부산시 낙동강 구포대교와 대저생태공원에서는 '2017 강서 낙동강변 30리 벚꽃축제'가 이날 개막했다.



시원하게 펼쳐진 낙동강변 둑길을 따라 심어진 2천700그루 벚나무가 만든 분홍 터널을 걷다보면 봄기운이 온몸에 스며든다.

대저 생태공원에는 노란색 유채꽃도 꽃망울을 터트려 벚꽃과 색감대결을 펼친다.

천년 고도 경북 경주에서도 벚꽃 잔치 소식이 들려온다.

'제1회 경주 벚꽃축제'도 이날 보문관광단지, 동부사적지 일대에서 막이 올랐다.

보문관광단지 주변 벚나무 9천여 그루가 일제히 만개해 상춘객들을 유혹한다.

축제기간 경주엑스포 천마광장에서는 세계꼬치축제가 열려 현지인이 직접 만드는 전 세계 다양한 꼬치를 맛볼 수 있다.

경북 안동시도 31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낙동강변 벚꽃길에서 '푸른 봄, 분홍빛 청춘'을 주제로 봄꽃축제를 열었다.

안동 벚꽃길에는 해마다 이맘때쯤 길이 1.5㎞ 벚꽃 터널이 생긴다.

개화시기에 맞춰 벚꽃 축제는 서서히 북상한다.



남쪽에서 먼저 핀 벚꽃이 떨어지는 4월 초중순경에는 내륙지방에서 벚꽃이 절정에 이른다.

충북 제천(4월 5일~16일), 전북 정읍(4월 7일~12일), 강원 강릉 경포(4월 6일~12일),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4월 8~9일·15~16일), 충남 천안북면 위례(4월 8~9일), 충남 서산 해미천변(4월 8~9일), 경기도 여주 남한강(4월 7일~9일), 경기도청(4월 7일~9일) 등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벚꽃축제가 상춘객들을 유혹한다.

다른 봄꽃 축제도 벚꽃 축제 못지 않게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경기도 양평군에서는 산수유·한우축제가 4월 1~2일 동안 열린다.

산수유 군락지가 있는 주읍리 숲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거나 맨발로 트레킹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사화(士禍) 피해 낙향한 선비들이 산수유 나무를 심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에서는 4월 7~9일 '이천 백사 산수유 축제'가 예정돼 있다.

경기도 부천시는 원미산 진달래 축제(4월 8~9일)를 연다.

축제 무렵에는 원미산 일대가 분홍빛 물감을 쏟아놓은 듯 불게 타오른다. (이정훈 공병설 최영수 박영서 이재림 김광호 차근호 변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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