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암역 돌진은 운전미숙?…경찰 "고의 여부 조사"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 동암역 출입구 계단으로 돌진해 행인 3명을 친 음주 운전자가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음주운전 및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A(6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9일 오후 9시께 인천시 부평구 동암역 남광장에서 술에 취해 쏘나타 승용차를 몰다가 도로변에 주차된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지하철역 출입구 계단으로 돌진해 행인 3명을 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계단에 있던 여성 2명과 남성 1명 등 행인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공중에 몸이 날아갈 정도로 충격이 컸지만 다행히 중상자는 없었다.
A씨는 앞서 도로변에 주차된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뒤 시민들이 차 밖으로 나오라고 요구하자 갑자기 차 시동을 걸었다.
그의 승용차는 조수석 문이 열린 채로 굉음을 내며 5m 앞 동암역 출입구 계단으로 돌진했고 행인 3명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측정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인 0.076%였다.
한 목격자는 경찰에서 "A씨가 역 앞에 10분 정도 정차해 있다가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을 2차례 들이받았다"며 "이후 시민들이 내리라고 하자 갑자기 역 계단으로 돌진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동암역에 도착하면 차에 태워 가기로 해 지하철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과 함께 시민들이 자신을 차 밖으로 나오라고 요구한 데 대해 불만을 품고 고의적으로 돌진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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