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중근가 사람들·통합적 인간과학의 가능성

입력 2017-03-31 10:26
[신간] 안중근가 사람들·통합적 인간과학의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안중근가 사람들 = 정운현·정창현 지음.

"안중근은 세계적인 안광(眼光·식견)을 가지고 스스로 평화의 대표로 나선 사람이다."

백암 박은식은 1914년 발간한 '안중근전'에서 1910년 3월 26일 순국한 안 의사를 독립운동가이자 뛰어난 사상가로 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 의사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여전히 '하얼빈 의거의 주인공'으로만 남아 있다.

저자들은 안중근 의사의 영웅적 거사만 추앙하다 보니 그의 인간적 면모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안타깝게도 안 의사 유해의 소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그의 모친과 동생들은 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먼저 안 의사의 일생을 돌아본 저자들은 안 의사의 친동생으로 해외를 떠돈 독립운동가인 안정근과 안공근,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김구 선생을 보좌했던 사촌동생 안경근, 윤봉길 의사의 사진을 촬영했던 조카 안낙생 등의 삶을 추적한다.

또 하얼빈 의거에 동참했던 우덕순이 훗날 변절해 과거의 동지를 배신하고 친일 행적을 벌였다는 내용이 담긴 안 의사 조카 안민생의 편지를 소개하고, 동북항일연군의 참모장 안광훈이 안 의사의 또 다른 조카 안호생이라고 주장한다.

역사인. 464쪽. 1만8천원.

▲ 통합적 인간과학의 가능성 = 김명희 지음.

급진적 좌파 이론가인 카를 마르크스와 보수적 사상가로 평가받는 에밀 뒤르켐의 방법론을 새롭게 살펴보고 둘 사이의 통합을 모색한 책.

트라우마와 자살이라는 틀로 한국사회의 문제를 연구해온 저자는 마르크스와 뒤르켐 모두 특정한 사회현상을 야기한 인과 기제를 밝히고자 했으며, '설명을 통한 비판'을 추구했다고 설명한다.

마르크스가 이론과 실천의 통일을 원했던 것처럼 뒤르켐 역시 과학과 도덕의 화해를 지향했고 "현실의 지식이 삶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왜 그 지식을 추구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통을 개인적 문제로 축소하지 말고 사회적 차원에서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사회세계를 탐구해서 설명하는 연구는 그 자체로 '비판'을 내포하고 가치와 행위에 대한 판단을 수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울엠플러스. 608쪽. 5만4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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