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목욕시설 레지오넬라 주의"…일본 온천서 집단 감염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최근 일본 온천에서 레지오넬라 폐렴이 집단 발생한 것과 관련, 국내 대중목욕시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환경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보건 당국이 경고했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본 히로시마현 미하라시 온천에서 이용자 40여명이 레지오넬라 폐렴에 걸렸다. 이 중 1명은 사망했고 2명은 위독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대형 목욕탕과 찜질방, 온천 등 시설 관계자들에게 환경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촉구했다. 또 각 지방자치단체에도 감독 강화를 당부했다.
레지오넬라균은 냉각탑수, 샤워기, 호흡기 치료기기, 수도꼭지, 장식 분수, 온수 욕조 등의 오염된 물에서 증식한 균이 비말(날아 흩어지는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몸으로 들어가 전파된다.
특히 대중목욕시설의 욕조수는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기 쉬운 25∼45도로 유지되고, 많은 사람이 계속 이용하면서 소독제 농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오염 위험이 크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2∼10일의 잠복기가 지난 후 두통과 근육통, 고열, 오한, 마른기침,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국내에서도 2014년 30명, 2015년 45명이던 레지오넬라 감염환자가 지난해 128명까지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올해 들어서도 이미 35명이 감염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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