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젖먹이마저 살해…탈출기도 호주출신 조직원 보복

입력 2017-03-31 09:07
IS, 젖먹이마저 살해…탈출기도 호주출신 조직원 보복

호주 언론 보도…몰래 귀환 위해 호주당국과 접촉 이유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탈출을 기도한 호주 출신 조직원에 대한 징벌로 그의 젖먹이를 살해했다고 호주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호주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이날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IS의 이 같은 악행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IS 조직원인 호주 국적의 남성은 최근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 지역에서 탈출을 결심, 도움을 받고자 호주당국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IS는 징벌 차원에서 이 조직원의 아기를 무참하게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를 잃은 조직원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호주 정부는 아기 나이나 성별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으며, 그가 어떻게 살해됐는지도 확인해 주지 않았다. 다만, 아이를 위험에 몰아넣은 부모를 꾸짖었다.

호주 법무부 대변인은 "분쟁지역으로 가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험하게 하는 것임을 누차 지적해 왔다"며 "우리는 분쟁지역으로 가족을 데려간 부모가 옳지 않다고 본다"라고 비판했다.

시리아나 이라크로 가 IS에 합류한 젊은 호주 남성들은 IS 기반 강화에 보탬이 된다는 이유로 결혼과 아이를 갖는 것이 권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IS는 즉결 처형이나 참수형을 일삼고 어린이들에게 포로 등을 살해하게 하는 잔혹한 방식을 써 상대에게 공포감을 주면서 내부단속을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동지역의 테러 단체에 합류한 호주인들은 현재 약 1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IS가 점차 기반을 잃어가면서 일부가 호주로 귀환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호주당국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호주 정부의 최고 수배범으로 IS 주요 조직원인 닐 프라카시(25)가 교전 지역을 떠나 터키로 잠입하려다 체포됐고, 호주 정부는 그의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