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사찰 문건 공개"…의회 정보위 수뇌부에 열람
'백악관-누네스' 커넥션 비난 의식한듯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백악관이 상·하원 정보위원장 등을 불러 버락 오바마 정부 정보기관의 '트럼프 사찰'을 뒷받침하는 문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숀 스파이서 대변인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가 가진 정보와 자료들을 그들에게 제공할 용의가 있다"며 "그것은 중요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과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마크 워너, 공화당 소속인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과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애덤 쉬프 등 양원의 정보위 지도부가 초청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공개하려는 자료는 '미국 정보기관이 도널드 트럼프 인수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전파했다'는 최근 누네스 위원장의 발표를 뒷받침하는 문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네스 위원장은 이 정보를 입수한 뒤 하원 정보위원들과 공유하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발표한 뒤 즉각 트럼프 대통령에게 따로 보고해 '백악관-누네스 커넥션'의 거센 논란에 휘말렸다.
하원 정보위원장으로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과 '러시아 정보기관과 트럼프 캠프의 내통 의혹'을 조사해야 하는데도 중립성을 잃고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비등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즈라 코헨-와트니크 정보 담당 선임국장과 백악관 법무팀의 마이클 엘리스 변호사가 지난 21일 백악관 영내에서 누네스 위원장을 만나 이 정보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스파이서 대변인은 상·하원 정보위 수뇌부에 공개할 정보가 NSC에서 파악한 것이라는 점은 확인했지만, 그 정보가 누네스 위원장이 백악관에서 건네받은 것과 동일한지는 답하지 않았다.
또 NYT의 보도에 관해서도 확인하지 않았다.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쉬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관련 문건의 열람을 위해 백악관으로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보게 될 문건이 누네스 위원장이 지난주 건네받은 것과 동일한 것인지 백악관에 묻겠다면서 이런 문건이 당초부터 좀 더 투명한 방식으로 위원회에 공개되지 않은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CNN은 누네스 위원장의 일방적 폭로로 일주일째 공전하고 있는 하원 정보위의 '러시아 스캔들' 진상규명 작업이 백악관 문건 열람을 계기로 정상화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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