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탄핵' 주도 브라질 전 하원의장 부패 혐의 징역형
징역 15년4개월…테메우 대통령 속한 우파정당 정치적 타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지난해 이뤄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부패 혐의로 징역형이 선고됐다.
권력형 부패수사를 지휘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30일(현지시간) 쿠냐 전 의장에게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를 적용, 징역 15년 4개월을 선고했다.
쿠냐는 지난해 10월 19일 연방경찰에 의해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체포했으며, 모루 판사가 근무하는 남부 파라나 주 쿠리치바 시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돼 조사를 받아왔다.
쿠냐는 호세프 탄핵 이후 대통령직을 승계한 미셰우 테메우와 같은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이다. 이에 따라 브라질민주운동당에도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쿠냐는 4천만 달러(약 447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의 의혹으로 의회 윤리위원회에도 회부됐다.
쿠냐는 지난해 7월 의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이어 하원의 표결로 의원직이 박탈됐다. 스위스 비밀계좌 소유 여부를 놓고 거짓말한 것이 의원직 박탈의 직접 사유였다.
브라질 사법당국은 2014년 3월 17일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여왔다.
사법당국은 그동안 38단계에 걸쳐 부패수사를 벌여 260명을 기소했고, 연방법원은 125명에게 유죄판결을 했다. 이들에게는 1천317년 21일의 징역형이 선고됐고, 100억 헤알(약 3조6천372억 원)에 대해 국고 환수 조처가 내려졌다.
사법 당국에서는 부패수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시민사회는 브라질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부패 관행을 더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부패수사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부패 영웅'으로 일컬어지는 모루 판사는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부패수사는 전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며 수사를 흔들림 없이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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