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 올해 성장률 0.5%, 물가상승률 4% 전망

입력 2017-03-31 00:21
수정 2017-03-31 00:25
브라질 중앙은행 올해 성장률 0.5%, 물가상승률 4% 전망

"물가 억제 목표 충족"…기준금리 인하 기조 지속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중앙은행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0.8%에서 0.5%로 낮췄다.

이는 브라질 재무부의 전망치와 같은 것으로, 올해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을 벗어나겠으나 기대만큼 성장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마이너스 3.8%에 이어 2016년에는 마이너스 3.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이 이어졌다.

브라질 경제가 2년 연속 마이너스 3%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성장률 조사가 시작된 1948년 이래 처음이다.

2016년 성장률은 1981년(-4.3%)과 1990년(-4.3%), 2015년(-3.8%)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저조한 것이었다.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4%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6.29%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1월 0.38%에 이어 2월에는 0.33%를 기록했다. 2월 물가상승률은 2000년 2월(0.13%)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것이다. 올해 2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상승률은 4.76%로 집계됐다.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1.5%의 허용 한도를 두었다. 물가상승률이 6%를 넘지 않으면 억제 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 기준치를 4.5%에서 4∼4.25%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브라질 국가통화위원회(CMN)는 오는 6월 회의를 열어 2018년과 2019년 물가 기준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중앙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과감한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14.25%였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면서 통화완화정책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낮췄다. 현재의 기준금리 12.25%는 2015년 3월 이후 가장 낮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한 자릿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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