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품은 리쉘 "예상 못 한 상…쉬면서 진로 고민"
챔피언결정전 4경기서 139득점·공격 성공률 44%로 1위
트라이아웃 신청 시 IBK기업은행에 우선권
(화성=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번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6순위 지명을 받은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매디슨 리쉘(24)은 기분 좋은 반전 드라마를 찍었다.
남자 선수 못지않은 힘과 체력을 앞세워 공수 모두에서 활약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지치지 않는 체력까지 보여주며 IBK기업은행의 3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리쉘은 30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양 팀 최다인 36득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번 시리즈 4경기에서 139득점을 올리며 최다 득점을 기록한 리쉘은 기자단 투표에서 29표 중 21표를 획득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 선수(MVP)까지 뽑혔다.
리쉘은 경기 후 "전혀 기대하지 못한 상이라 무척 놀랐다"며 "너무 행복하다"고 수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올해 많은 장애물을 견뎌내고 시즌을 마쳤다. 너무 잘 싸운 게 오늘의 결과를 이끌었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관심을 끄는 건 리쉘의 진로다.
지난해 결혼한 '새댁' 리쉘은 "일단 8개월 동안 집을 떠나 있었다. 집에 가서 진로에 대해 차분하게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리쉘이 내년 시즌 트라이아웃에 신청서를 내면, IBK기업은행에 계약 우선권이 있다.
이정철 감독은 "시즌 중 리쉘이 (잔류)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한국은 연봉도 다른 리그에 비해 괜찮고, 선수 관리까지 잘해준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에게 쏟는 정도 상당하다. 리쉘도 8개월 동안 지내면서 (잔류) 판단이 생긴 게 아닌가 한다"면서도 "(재계약 여부는) 지금 당장 말하기 힘들 것 같다. 국내 선수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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