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베스트 11 중 잘한 선수 아무도 없다"

입력 2017-03-30 22:01
신태용 감독 "베스트 11 중 잘한 선수 아무도 없다"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얻었다"…4월 10일 재소집



(서귀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실망했습니다."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 사령탑 신태용 감독이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4개국 초청 국제대회 에콰도르와 경기 결과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27일 잠비아와 경기에 기용했던 베스트 11 가운데 수비수 김승우(연세대)를 제외한 10명을 바꿨다.

3-4-3 포메이션을 구사한 신 감독은 공격수로 하승운(연세대), 김무건(제주), 김경민(전주대)을 배치했고 미드필더로는 강윤성(대전), 오인표(성균관대), 임민혁(서울), 강지훈(용인대)을 기용했다.

또 수비에 노우성(전주대), 김승우, 김민호(연세대), 골키퍼 안준수(세레소 오사카)를 투입했다.

그러나 전반에만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은 끝에 두 골을 내줬고 결국 0-2로 완패했다.

신 감독은 전반 38분에 선수 세 명을 한꺼번에 바꾸는 등 선발로 나선 선수들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 신 감독은 "그동안 실전에서 보지 못한 선수들을 테스트하려는 의도로 베스트 11을 거의 다 바꿨다"며 "그러나 오늘 점수가 말해주듯 잘한 선수를 꼽기는 어렵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주전 선수들과)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실망했다"며 "선수들이 너무 뭔가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경직된 플레이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신 감독은 "그런 우려를 경기 전부터 했기 때문에 긴장하지 말고 즐기면서 하라고 주문했는데 많은 관중 앞에서 긴장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졌지만 대회 전적 2승 1패로 우승한 신 감독은 "1, 2차전은 생각 이상으로 잘 해줬지만 어차피 축구가 11명만 갖고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 교체 선수들을 시험했는데 결과적으로 최종 엔트리 21명으로 본선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한국 U-20 대표팀은 5월 20일 국내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U-20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잠비아, 에콰도르, 온두라스 등 4개국이 모여 치른 평가전이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을 똑같은 기준으로 판단하기 위해 1차전부터 오늘 경기까지 똑같이 강한 전방 압박을 주문했다"며 "오늘은 양쪽 풀백과 미드필더, 앞쪽 윙들이 상대 압박을 제대로 못 하면서 뒷공간이 헐거워지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했지만 그는 "그래도 이번 대회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 수비 조직력을 더 가다듬고 빠른 공격 전개를 보완하면 본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자신했다.

대표팀은 4월 10일 다시 소집해 훈련을 시작하며 4월 10일에 소집될 선수 명단은 4월 3일에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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