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구 대표 가드 맞대결서 양동근, 허웅에 '완승'
(울산=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가드인 울산 모비스의 양동근(36)과 원주 동부 허웅(24)의 맞대결에서 선배가 완승했다.
3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양동근이 이끄는 모비스가 허웅이 버틴 동부를 75-59로 제압하고 먼저 1승을 챙겼다.
양동근과 허웅의 대결은 경기 전부터 농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당사자인 허웅은 28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양동근을 향해 "이제 나이도 있고 부상도 당해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겠냐. (양)동근 형이 공을 못 잡도록 체력적으로 밀어붙이겠다"고 도발했다.
나이뿐 아니라 올 시즌 부상 탓에 제대로 활약을 못 한 양동근을 체력으로 압도하겠다는 선전포고였다.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도 경기 전에는 "양동근이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 부상 탓에 훈련을 제대로 못 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라고 엄살을 부렸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양동근은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4차례나 수상한 경력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양동근은 1쿼터에 팀 동료 네이트 밀러와 함께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5득점을 하면서 모비스가 초반 주도권을 잡는 데 공헌했다.
경기 초반 양동근을 전담 마크한 것은 동부의 두경민이었고, 허웅도 양동근 마크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양동근은 적절한 볼 공급으로 공격의 완급을 조절하면서 기회가 날 때는 직접 슈팅을 쏘아 올렸다.
동부의 김영만 감독은 수비가 좋은 가드 박병우를 틈틈이 코트 안으로 투입하면서 양동근을 견제했지만 허사였다.
특히 양동근은 개인 통산 5번 우승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트 위의 사령탑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김주성을 제외하고 경험 있는 선수들이 부족한 동부는 PO 1차전에서 모비스에 철저하게 압도당한 모습이었다.
결국 양동근은 19득점에 5어시스트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에 비해 허웅은 6득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5번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두 선수는 다음 달 1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선배인 양동근이 웃을지, 허웅이 설욕에 성공할지에 농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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