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오피스 공급량, 전분기比 250%↑…공급과잉 '빨간불'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올해 1분기 오피스 공급량이 전 분기보다 250% 늘어나는 등 올 한해에만 2000년대 들어 최대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피스 신규 공급량은 37만5천980㎡로 조사됐다.
이는 전 분기(10만8천10㎡)보다 250% 늘어난 수치다. 작년 1분기보다는 60%가량 늘었다.
이처럼 오피스 공급량이 늘어난 것은 최근 프라임 오피스 빌딩 공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권(GBD) 초대형 오피스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오피스 면적 기준 16만8천595㎡)를 비롯해 타워730(8만673㎡)이 지난달 사용승인을 받았고 서울 기타 권역에 홈앤쇼핑 사옥(5만602㎡) 등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이 차례로 들어섰다.
도심권(CBD)의 94빌딩(1만8천42㎡)과 여의도권(YBD)의 효성해링턴스퀘어(1만6천816㎡)도 지난 1월과 2월에 각각 준공됐다.
올해 오피스 시장에 2000년대 들어 최대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어서 공실률이 상승하고 수요 대비 공급이 늘어나면 장기적으로 임대료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실제 초대형 오피스빌딩인 롯데월드타워와 타워730이 공급된 강남권의 경우 올해 1분기 공실률이 전 분기보다 0.6%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강남권의 공실률이 전 분기보다 0.7%포인트 하락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강남권 내 최고 수준의 임대료를 받는 롯데월드타워가 공급되면서 명목 임대료는 소폭 상승했지만 렌트프리(일정 기간 무상임대)를 고려한 실질 임대료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신영에셋은 밝혔다.
올해에만 약 245만㎡의 신규 오피스 물량 공급이 예정돼 있는데 이는 2000년대 연간 평균 공급량인 115㎡의 두 배가 넘는 물량이다.
신영에셋 최재견 리서치팀장은 "서울과 수도권(송도, 일산, 판교) 포함 230만㎡가 공급됐던 2011년 서울에는 109만㎡가 공급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대부분 서울에 집중돼 있다"며 "공실률 변동 폭이 크지 않았던 2011년과 달리 올해는 주요 권역에서 3∼4%포인트 수준의 공실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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