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당, 아베에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 검토 제언

입력 2017-03-30 17:36
日여당, 아베에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 검토 제언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은 30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지에서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먼저 타격할 수 있는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검토해 달라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공식 제안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마즈 히로시(今津寬) 자민당 안보조사회장 등은 이날 총리관저를 방문해 이런 내용을 담은 제언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이) 새로운 위협 단계에 들어섰다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미국도 같은 인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6일 동시에 발사한 4발의 탄도미사일 가운데 3발이 일본 서쪽 해상의 배타적 경제 수역(EEZ)에 떨어진 것을 지적하며 "제언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당과 연대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베 총리는 북한과 중국 등의 반발을 고려한 듯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에 대한 찬반 입장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떤 사태에도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탄도미사일 대처능력을 종합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당의 제언에는 이외에도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 강화 방안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지상 배치형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를 예시한 뒤 즉각적인 도입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미일이 공동 개발 중인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 'SM3 블록 2A'의 조기 배치, 미사일 발사를 우주에서 탐지할 수 있는 일본 독자의 '조기경보 위성' 보유에 필요한 기술개발 등의 내용도 들어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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