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중국 하늘길…청주공항 러시아서 활로 찾는다

입력 2017-03-31 07:01
꽉 막힌 중국 하늘길…청주공항 러시아서 활로 찾는다

내달부터 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 주 1회 운항

충북도·관광공사·여행업계 러 관광객 유치 '총력전'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도와 한국관광공사, 관광업계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 계획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타격 입은 관광산업의 활로를 러시아에서 찾고 있다.



31일 충북도와 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에 따르면 다음 달 5일 오전 11시 10분 청주국제공항에서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로 향하는 101석 규모의 여객기가 첫 취항길에 오른다.

이 노선은 매주 수요일마다 한 차례 운항한다.

매주 토요일 한 차례씩 운항하는 블라디보스토크 노선도 취항하는데, 다음 달 8일 오전 11시 50분 첫 여객기(101석 규모)가 뜬다.

국토교통부에는 부정기 노선으로 등록됐지만 두 노선 모두 오는 12월까지 운항하기 때문에 사실상 정기노선에 가깝다.

청주공항에서 비(非)중국권 정기성 노선이 운항하는 것은 2011년 3월 일본 오사카 노선 중단 이후 6년 만이다.

신규 러시아노선은 국내 공항에서 거의 운항하지 않는 희귀 노선으로 꼽힌다.

충북도와 지역 관광업계는 러시아 노선이 중국발 '사드 보복'으로 막힌 관광산업의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중단 조처 이후 중국노선 의존도가 높았던 청주공항은 고사 위기를 맞았다.

중국 중심으로 운영되던 8개 정기 국제노선 가운데 6개 노선이 끊겼고, 지난해 1∼3월 3개 노선에 92편이 운항했던 부정기 노선도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러시아노선이 성공하면 향후 청주공항 노선 다변화의 촉진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당장 4월 한 달간 수요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청주공항 이용권역 내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SNS, 버스정보안내기 등을 활용한 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또 교육청에 초·중·고 수학여행, 현장 체험학습 장소로 러시아노선을 적극 활용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도·시·군 공무원 해외연수 프로그램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20∼24일에는 한국관광공사 세종지사와 함께 러시아 현지 여행사 관계자 및 언론인 12명을 초청, 도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팸투어를 운영했다.

충북을 찾은 러시아 팸투어단은 4박 5일간 청주 청남대·육거리종합시장, 충주 수안보, 제천 청풍호·한방명의촌, 단양 도담삼봉·온달관광지 등을 둘러보고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주 성안길 내 화장품 매장과 육거리시장 내 다양한 상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첫 팸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침에 따라 앞으로 현지인 초청 국내 관광설명회는 물론 현지 관광설명회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번 러시아노선을 주관한 지역 여행사도 첫 한 달간 신규 취항 특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관광상품별 선착순 20명에 한해 정가보다 22∼24% 싸게 러시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다.

충북도 관계자는 "러시아 노선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민들도 청주공항 홍보요원으로 새로 열린 하늘길을 함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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