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언론 "北대사관 은신 현광성·김욱일 오늘 귀국가능성"(종합2보)

입력 2017-03-30 18:43
수정 2017-03-30 22:39
말레이언론 "北대사관 은신 현광성·김욱일 오늘 귀국가능성"(종합2보)

"김정남 시신, 영안실서 재반출된 듯…북한으로 이송 목적인듯"

(홍콩·자카르타=연합뉴스) 최현석 황철환 특파원 = 김정남 시신이 영안실에서 다시 반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은신해온 김정남 암살 사건 관련,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이날 오후 대사관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귀국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말레이 현지 중국어매체인 중국보(中國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 40분께 김정남 시신을 보관해 온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법의학연구소(IPFN)에서 은회색 다목적 차량이 시신 한 구를 운송해 나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차량에 실린 관은 비닐 랩으로 싸여 있었으며, 은색 미니밴 한 대와 함께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각 뒤를 쫓은 내외신 취재진은 이 차량이 오후 2시 50분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화물운송센터로 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로 접어드는 모습을 확인했지만, 직후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국립법의학연구소에 배치됐던 현지 경찰관들은 해당 차량이 빠져나간 이후 철수했다.

말레이시아 일간 선데일리는 쿠알라룸푸르 화물운송센터 앞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이 해당 차량이 공항으로 들어온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선데일리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차량에 실린 시신이 김정남의 것이 맞다면서, 행선지가 중국령 마카오라고 전했다.

그러나 영문 매체인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해당 시신이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발 베이징행 말레이시아 항공 MH360편에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의 시신은 지난 26일에도 한 차례 시외곽 장례식장으로 반출됐다가 이튿날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으로 옮겨졌으나,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다시 국립법의학연구소로 돌려보내진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서는 오후 3시 20분께 대사관 직원 등 남성 4∼5명을 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나오는 모습이 목격됐다. 탑승자 일부는 검은색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이 중에는 현지 경찰이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지목해온 현광성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보는 김정남의 시신이 실릴 것으로 알려진 MH360편 탑승자 명단에 현광성과 김욱일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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