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웨스팅하우스 파산보호신청 '불똥'…원전확충 차질 우려
원자로 6기 도입 계약 지연 관측…웨스팅하우스 CEO "지속 추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일본 도시바(東芝)의 미국 원자력 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가 파산보호신청을 하면서 인도가 추진하는 원전 확충 전략에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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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해 6천780MW 수준인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32년까지 6만3천MW로 10배 규모로 늘린다는 방침 아래 원전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특히 웨스팅하우스로부터 1천100MW 규모의 AP1000 원자로 6기를 도입해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원전 단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그동안 미국 정부 등과 협의를 계속해 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만나 안드라프라데시 주 원전건설 계약을 올해 6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또 웨스팅하우스를 일본 도시바가 100% 소유한 점을 감안해 지난해 일본 정부와도 원자력 협정을 체결하는 등 원전 도입 과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왔다.
일각에서는 웨스팅하우스의 이번 파산보호 신청으로 안드라프라데시 원전 단지 건설 사업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도는 특히 원전 계약 과정에서 사고 발생 때 피해배상 책임을 놓고 원전 운영자가 일차적으로 피해 배상을 하더라도 원자로 생산업체에 구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파산보호신청으로 웨스팅하우스와 계약 체결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도시바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웨스팅하우스가 이날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에 의거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도시바 이사회는 이날 오전 웨스팅하우스의 파산보호 신청을 승인했다.
하지만 웨스팅하우스는 인도 언론에 이메일을 보내 "이번 파산보호 신청으로 인도 원전건설 사업이 영향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업 계속 추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호세 구티에레즈 웨스팅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재정 위기가 고조되던 이달 초 인도를 방문, 인도 정부와 협력 업체 관계자 등을 만나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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