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LED전광판 설치 논란…전교조 "혈세 낭비"

입력 2017-03-30 15:42
대전교육청 LED전광판 설치 논란…전교조 "혈세 낭비"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대전시교육청이 시책 홍보 등을 위해 수억원을 들여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전교조가 "전형적인 혈세 낭비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다음 달 중 서구 둔산동 교육청 네거리에 가로 7m, 세로 4m 크기 LED 전광판을 설치하고 5월부터 시책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교육청은 현재 정문 앞에 설치한 LED 전광판으로 시책을 홍보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규모를 키워 교육청 인근 네거리 다시 설치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5억1천만원이 투입된다.

교육청은 "전광판을 통해 교육 정책은 물론 교통·기상 정보, 각종 행사 정보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교조 대전지부는 30일 "대형 전광판 설치는 전형적인 주민 혈세 낭비사업"이라며 "교육감 치적 홍보용 전광판으로,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을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17개 시·도 교육청을 조사한 결과 이런 방식의 교육시책 홍보 전용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했거나 설치할 계획인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충북은 기존 전광판마저 운영비·민원 등을 이유로 폐기했고, 대구는 시내 주요 전광판에 교육시책 홍보를 하지만 교육청 전용 옥외 광고판을 운영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3천억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교육청이 5억원이 넘는 설치비와 매년 수천만원의 운영비가 드는 옥외광고판을 설치하면 누가 공감하겠는냐"며 "교육감이 2018년 선거를 겨냥해 치적을 홍보하고 재선 발판으로 삼으려는 속셈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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