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노심초사 日기업들, 정부에 "정보수집" 요청

입력 2017-03-30 15:25
브렉시트 노심초사 日기업들, 정부에 "정보수집" 요청

1천200개 영국 진출 日기업, 파장 주시하며 중장기 대비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이탈하겠다는 뜻을 정식으로 통지하자 영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 기업들이 정부에 "정보 수집을 해달라"면서 중장기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일본 경제산업성은 29일 영국에 진출한 기업관계자와 의견교환 모임을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30일 NHK 등에 따르면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이 모임에서 "영국의 EU 이탈은 세계의 통상이나 국제경제의 구조에 큰 영향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 민간 기업과 밀접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활동이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히타치제작소와 닛산자동차,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13개의 기업·단체 대표들 사이에선 영국 생산품을 EU로 수출할 때 수속이 번잡해지거나 영국과 EU 간 교역에서 관세가 높아질 것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이탈 뒤 규제가 달라지면 대응하느라 비용이 든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경제산업성은 현지 정보수집을 강화하며 발 빠른 대응책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이 EU 이탈을 통지한 것에 대해 일본 최대 경제단체 게이단렌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은 도쿄도내에서 기자단에 "영국에는 1천200개사가 넘는 일본 업체가 진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EU 이탈에 따라 불리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영국과 EU의 시장 일체화를 유지하면 좋겠다. 일본 업체가 사업하기 쉬운 시스템을 앞으로도 유지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게이단렌 측은 가까운 시일 내에 이 같은 일본 재계의 의지를 담은 요청서를 영국 정부와 EU 양측 모두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관련해 아직 일본기업의 사업 철수 등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

지금까지 히타치 등 많은 기업에 있어서 영국은 유럽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했기 때문에 영국이나 유럽 동향을 중장기적으로 주시할 태세다. 특히 제조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3월에 영국 공장에 2억4천만파운드(약 3천338억원) 이상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쇄신하겠다고 한 도요타자동차는 물론 닛산·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당장은 영국전략 수정 계획이 없다.

다수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상황이 변하면 대응하려는 태세다. 그런데 독일상공회의소 조사에서는 10개사 가운데 1개사는 영국에서 다른 나라로 투자처 전환을 검토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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