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홍준표에 나쁘게 말할 필요 못느껴…이이제이"(종합)

입력 2017-03-30 19:17
박지원 "홍준표에 나쁘게 말할 필요 못느껴…이이제이"(종합)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 4월 5일 되면 20% 넘을 것"

(대구=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30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국민의당과의 연대라면 진정한 영·호남 연대'라고 한 발언과 관련, "구태여 홍 지사에 대해 나쁘게, 좋게 말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홍 지사의 말까지 코멘트하면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그대로 두면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로 오랑캐를 막는다)가 된다. 오랑캐의 칼로 오랑캐를 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홍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공격적으로 나올 경우 국민의당으로서는 나쁠 게 없는 만큼 굳이 나서서 홍 지사의 언행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 대표는 또 대선구도에 대해 "결국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의 양자구도"라며 "홍 지사, 심상정 정의당 대표, 장성민 전 의원,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 등이 나오는데 이런 분들은 의미 없는 표"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보수층이 단결해봐야 25%이고 바른정당과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살아있는 한 절대 통합이 안 된다"며 "우리 후보 지지율은 4월 5일 20%를 넘길 것이고, 다자구도에서 문재인 후보와의 격차도 10%포인트 범위 내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문 전 대표 지지모임인 전북포럼 출범식에 전주 우석대 학생들이 동원됐다는 의혹도 거듭 거론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이 210만여 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해 대박을 쳤다는데, 이제 보니 문재인 후보가 학생들을 동원해 점심을 대접한 것"이라며 "사실로 밝혀진다면 학생들은 250만원 씩 벌금을 내게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이 변리사협회에 500명 회원을 강제로 선거인단으로 모집하라고 강요했다는 보도를 봤다"며 "이것이 문재인식 혁신이라면 진짜 새정치의 길로 가는 국민의당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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