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나홀로·떠돌이 아동 1억명…탈선·범죄 사회문제화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에서 부모와 떨어져 시골에 홀로 남겨졌거나 농민공 부모와 함께 떠돌이 생활을 하는 아동이 1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는 최근 발간된 '중국 유동아동 교육발전 청서'를 보면 2015년 현재 농민공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2억4천700만명으로 중국인 6명중 1명꼴이라고 30일 보도했다.
청서는 이들의 자녀 1억명 가량이 현 거주지 후커우(戶口·호적) 없이 의무교육 혜택을 못 받는 '떠돌이' 신세의 유동 아동이거나 농촌집에 홀로 남겨져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유수(留守) 상태로 남겨져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유수아동 일부는 탈선이나 일탈, 범죄 행동을 저지르거나 자살 등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아 중국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청서에 따르면 중국 도시에서 의무교육 단계에 있는 유동아동이 공립학교에 다니고 있는 비율은 79.5%에 불과하며 200만명을 넘는 아동이 입학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사설 학교나 노동자 자녀 학교에 다니고 있다.
중국 내 대다수 도시는 농민공에게 후커우를 주지 않아 농민공의 자녀는 교육과 의료 등 사회복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데다 농민공의 급여도 낮아 자녀와 함께 살 주택 구입도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상하이, 광저우, 충칭 등지의 농민공 실태 조사에서도 농민공 자녀들에 대한 유치원 교육이나 가정 교육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대기순번이 길어 유치원에 집어넣기도 어려운 데다 학비가 이들이 감당하기엔 지나치게 고가라는 것이다.
아울러 일자리를 찾아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해 현재 거주중인 도시에서 5년 이상 살고 있는 농민공도 37%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도시에서 태어난 유동인구 자녀 비율도 2010년 35%에서 2013년 58%까지 늘어나면서 유동아동 문제 대처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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